내 안에 잠자고 있는 것들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깨워간다는 것.
처음이거나 많이 경험하지 않은 것을 마주할 때는 누구나 똑같이 서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그 차이라 봐야 모든 사람이 서로 다른 정도일 뿐이다.
이름 쓰기와 그림 그리기 중에 무엇이 쉬울까?
다섯 살 꼬마에게 나를 그려 달라고 했더니 한 번의 망설임 없이 흥얼흥얼 거리면서 바로 그려줬다. 거기에 이름도 써 달랬더니 한참을 고민하면서 힘들게(?) 서명을 해주었다. 좌우가 바뀐 글자를 쓴 걸 보면 그리기보다는 글쓰기가 더 어려웠던가 보다.
많은 시간이 지난 후 훨씬 세련되어진 글자와 그림으로 바뀌게 되리란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