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린 것은 하나도 없고 무한정으로 정의할 수 있다 할지라도 스스로 이해할 수 없는 이야기는 남들도 이해하지 못한다. 당연히 그 결과에 마음을 주지 못할 것이다.
처음엔, 얼마 알지도 못하는 -할 이야기가 얼마 없었던 내가 그 알고 있는 것만 하는데도 주어진 시간을 모두 써야 겨우 해낼 수 있었다. 그게 고작 선으로 형태를 잡아내는 것뿐이었는데도 말이다. 거기서 겨우 밝음과 어둠을 나누는 정도까지 나아갔지만, 여전히 알고 있는 것들로 채우기에 급급했다.
문제는 시간이 아니었다. 얼마 되지 않았던 것을 다 채운 다음엔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을 해야 하나?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면서 무작정 선을 긋지 말자. 그린 사람도 모르는 것을 보는 사람이 어떻게 알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