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책을 정독하는 편이다. 여러 번 읽는 것과는 거리가 멀다. 한 번 막혀버리면 그게 뚫릴 때까지 넘어가지 않아서 책 한 권을 몇 년 동안 붙잡고 있는 때도 있다.
어느 날 문득... 한참 만에 다시 펼쳤을 뿐인데 신기하게도 그렇게 쉽게 뚫려 버릴 때가 있다. 곧 내 마음이 그동안 열렸음을 느꼈다.
그리기도 어느 순간 한 단계 도약한 시점들이 눈에 들어올 때가 있다. 그렇게 고민하고 안 되던 것들이 결국 풀려서 내 것이 되어버린. 무엇보다 꽉 닫혀있던 내 마음이 열린 순간임을 느꼈다. 아니면, 열리고 나니 비로소 닫혀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고 해야 맞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