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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writing/입으로그리기

by bynalri 2016. 5. 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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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그리기에서 선생님은 그리는 사람이 스스로 고민을 끌어내고 풀어가는 데 있어 교감하는 역할이다. 새로운 무엇이 있어서 그것을 가르치는 게 아니다.

 다행스럽게도 비슷한 고민의 경험을 먼저 했다면 조금 더 빠른 길을 제시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것도 그리는 사람에게 맞아떨어졌을 경우에만 그렇다. 어디까지나 자신의 고민과 답은 스스로 찾는 거다.

 

 

 처음 학원에서 그림 그리기를 시작했을 무렵,
 한 강사 선생님이 오셔서 "비켜봐~!", 하며 내 자리를 차지하고는 그때까지 내가 그리고 있던 것을 전부 지워버리고 다시 그리면서 "이렇게 그리면 안 돼~! 이렇게 그리는 거야~!" 그러고는 가버렸다. ... 한참을 앉아서 한숨만 쉬고 있었다.
 이게 내가 기억하는 고통의 시작이었던 것 같다.

 

"이렇게 그리면 안 돼! 이렇게 그리는 거야!"라는 것은 틀렸다. 안된다는 것도 없고 그렇게 해야만 하는 것도 없다. 어떻게 그려도 잘 그리면 된다.

자신의 답이 남에게는 답이 아닐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