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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얗게

 

 

 '까맣게 채운 종이를 하얗게 지워라.'

 

 막막함? 까맣게 채우는 것과 반대다.

 지우개로 지우는 것도 그리기다. 하얀 선을 긋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결국, 그리기는 긋기와 지우기가 아닐까?

 


 지우기도 그리기임을 곧잘 잊어버릴 때가 있다. 까만 선이나 하얀 선이나 모두 그리기다. 어둠을 찾아가는 것과 밝음을 찾아가는 것. 결국은 둘 다 이야기해야 한다.

 

 기회가 생긴다면 까맣게 채운 종이에 지우개를 들고서 하얀 선으로 그려보자. 먼저 까맣게 채우는 시간만 제외한다면 내 개인적으로는 이게 훨씬 쉬웠다.

 

 노파심에서 하나만 덧붙이자면, 지우개가 없다고 손가락에 침을 묻혀서 종이를 벗겨내지는 말자. 변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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