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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실함

 

 

 절실함의 있고 없고, 또는 그 정도에 따라 내 것이 되는 깊이가 다르다. 짜릿한 감동을 주기도 하고 지나쳐버리게도 한다. 감동은 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게 있기 때문이다.

 내가 보는 세상은 얼마나 충격적(shocking)인가?

 

 

 흔히 무술영화를 보면 주인공이 어떤 연유(緣由)로 무공을 배우기 위해 스승을 찾는다. 처음 몇 번이고 쫓겨난 다음 겨우 스승에게 배울 수 있게 되지만 오랫동안 매일 빗자루를 들고 마당만 쓸게 된다. 결과론적으로 정작 스승이 나중에 무공을 가르쳐주는 시간은 얼마 되지 않는다. 스승은 왜 그토록 오랜 시간 동안 마당만 쓸게 했을까?

 

 어느 날 이런 질문을 받았다.

 ‘세상엔 가벼운 것도 있고 무거운 것도 있고 그사이에 여러 가지 무게가 있을 수 있다. 그런데 넌 모두 다 너무 무겁게만 보는 게 아니냐?’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로 생기는 오기로 인해 나도 가벼울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작업을 시작하고 -하면서 -하고 나서...

 가볍거나, 무겁거나, 또는 그사이 여러 가지 어떤 무게감을 느끼는 건 순전히 그것을 바라보는 내 느낌일 뿐이다. 그 자체는 상관없이 그냥 똑같이 존재할 뿐이지 않은가?

 난 그저 절실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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